[사설읽기] 냉면 1만 4000원 시대...치솟는 서민 물가

삶의 지혜|2019. 5. 19. 00:26

5월 18일 중앙일보 사설로 나온 '냉면 1만 4000원 시대...치솟는 서민 물가'라는 사설이다. 토요일에 나왔으니 아마 '오피니언'이라는 란에 실린 듯하다.

 

대략적인 요지는

1. 여름을 앞두고 냉면값이 많이 올랐고 소주값도 올라서 물가가 치솟고 있다.

2. 이어서, 돼지고기값도 오르고, 양파, 감자도 오르고 있으며, 택시 기본료에 이어 조만간 버스요금도 오르려고 하니 서민의 체감물가는 끝없이 올라가고 있다.

3. 하지만, 소비자물가지수는 2015년에 정해진 460여개 품목이라 지금 실정에 맞지 않고, 그래서 물가상승율은 0%대를 기록하고 있다.

4. 외식가격이나 대중교통 이용료 인상은 최저임금 인상과 주52시간 근무제 같은 정부 정책의 영향이 크니 속도조절을 요구하는 의견에 정부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중앙일보 2019년 5월 18일자 사설 중 일부

화장실에서 아무 생각없이 그냥 활자만 처다보고 있으면 그냥 그려려니 할텐데 조금만 챙겨서 읽어보려 하니 사설 치고는 현실을 전혀 모르는 내용으로 써 진 것 같다. 그래도 대형 신문사 사설인데...ㅋㅋ

 

먼저, 냉면이 서민음식이라고 하며 예를 든 우래옥, 봉피양, 삼원가든, 을밀대 등은 이미 서민이 쉽게 가서 소주 한잔 기울일만한 식당을 넘어선지 오래다. 냉면은 서민음식일지 몰라도 예로 든 식당들은 서민 식당이 아니기 때문에 치솟는 서민 물가라고 제목을 다는 것 보단 '치솟는 고급 냉면집 요리 가격'이라고 붙이는 것이 더 합리적일 듯하다.

참고로 삼원가에선 한우 생갈비 150%이 8만5천원이다.

 

다음으로 냉면값이 오르는 것과 함께 소주값도 올라서 냉면에 반주 한 잔 곁들이기도 어려워 졌다고 하는데, 냉면 먹으면서 반주로 소주 한 잔 하는 사람도 있는지 모르겠다. 냉면집에서 수육이나 만두로 반주 하는 경우는 있어도 냉면으로 반주하는 경우는 물론 있다고 해도 일반적인 경우가 아니어서 사설에서 예로 들기는 적절치 않아 보인다.

 

마지막으로 뭔 주제로 시작되었던지 간에 최저임금 인상과 주52시간 근무제가 영향을 주고 있으니 바꿔라 라는 내용으로 마무리를 하는데, 그냥 제목에 충실한 사설이었으면 좋겠다. 아니면 본문에 충실한 제목을 달던지..ㅋㅋ

 

앞뒤가 안 맞거나 돌아가는 현상을 근거나 논리 없이 제멋대로 해석하면서 쓴 글을 보면 몇가지 감정이 교차한다.

이중 어떤 것이 글쓴 사람의 의도나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먼저, 앞뒤 논리가 전혀 없는 사람이 글을 쓴 거라면 연민의 감정이 느껴지고,

현실 감각이 없거나 상황을 잘못 파악하며 쓴 글이면 다른 세상 사람같이 느껴져 그냥 무시해 버리고 싶다. 다만 이렇게 현실감각 없이 글을 써도 지면에 당당히 실어주는 신문사가 조금은 이상해 보기기도 하지만.

세번쩨로 뭔가 의도가 있어서 상황이나 데이터를 왜곡시킬 의도로 쓴 것이면, 짜증 왕창이다. 의도가 너무 티나게 들어나니 말이다.

 

그래도 사설을 쓸 정도면 오피니언 리더라고 생각할 텐데 정말 의견을 잘 반영하고 잘 해석해서 잘 반영되는 글을 써 주면 좋겠다..

 

참고로 예전엔 짜장면 시켜먹고 잘 닦아서 신문에 싸서 수거하도록 집앞에 놔 뒀는데, 요즘은 비닐을 함께 줘서 신문을 쓸 일이 거의 없어 졌다. 가끔 함께 따라오는 광고 전단지가 읽고 싶어질 때가 더 많은 것 같다..ㅋㅋ

 

아뭏든 즐거운 사설이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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