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보험사는 왜 철수하려고 할까?

재무설계 알아보기|2020. 10. 9. 17:14

1980년대 말 보험산업을 활성화시키려고 외국계 보험사에게 문호를 개방한 후 BNP파리바카디프생명, 아이엔지생명(현 오렌지라이프생명의 전신), 푸르덴셜생명, 라이나생명, 메트라이프생명 등 많은 미국계, 유럽계 등 외국계 보험사들이 국내로 진출했습니다.

 

출처: 푸르덴셜생명 홈페이지

 

외국계 보험사는 그전까지는 단순한 건강보험을 중심으로 지인을 통해 영업하는 형태를 벗어나, 사망을 보장해 주는 종신보험을 도입하고, 투자와 연계하여 노후준비를 도와주는 변액보험을 도입하는 등 그동안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신선한 보험상품을 가져와서 국내 보험시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대졸 남성설계사라는 컨셉을 도입해서 보험이 어쩔 수 없이 하나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설계와 필요에 의해 가입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꾸게 된 것도 외국계 보험사가 만들어 놓은 좋은 성과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요 근래 알리안츠생명, PCA생명, 아이엔지생명, 푸르덴셜생명 등이 매각 후 국내에서 철수를 하였고, 얼마 전에는 악사손해보험이 매물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메트라이프생명 및 라이나생명도 계속해서 매각설이 나오고 있는 상태입니다.

만일 매물로 나와 있거나 매각설이 있는 곳이 모두 철수한다면 국내에 남아있는 외국계 보험사는 BNP파리바 카디프생명보험, BNP파리바 카디프손해보험, 그리고 ABL생명보험, AIA생명보험 등 몇 개 안 남는 것 같습니다.

 

 

외국계 보험사는 왜 계속 철수 하려고 할까요?

아마 저출산과 저성장으로 인한 보험산업의 정체, 이미 많은 사람들이 가입되어 있는 보험산업의 포화, 그리고 국제회계기준에 따른 IFRS 도입에 따른 회계처리의 어려움 등을 보면서 국내 시장이 더 이상 수익 창출에 큰 메리트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거기다, 국내 보험산업의 규제는 모든 금융권 중에서 가장 강력한 수준입니다.

물론 보험 소비자를 보호해야 하는 필요도 있겠지만, 보험산업이 창의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원천적으로 차단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외국계 보험사가 더 이상 국내 시장에 대해 호감을 느끼지 못하도 더 좋은 기회가 있는 아시아의 다른 나라로 이동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외국계 보험사가 우리나라에 많이 있어서 보험산업의 수익과 성과가 외국으로 빠져 나가는 것도 우려해야 하겠지만, 이제는 대분의 외국계 보험사가 철수하고 보험산업이 침제 될 가능성이 높은 지금의 시점에서는 보험산업의 자율성을 좀 더 발현할 수 있도록 규제를 푸는 방법도 고민해 볼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