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사자성어] 오월동주(吳越同舟) - 적일까? 아군일까?

오월동주(舟)


吳(오나라 오) 越(월나라 월) 同(같을 동) 舟(배 주)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이 한배를 타고 있는 것 처럼 원수 관계지만 어쩔 수 없이 이해관계에 따라 뭉쳐 있다.


오늘의 사자성어인 오월동주도 많은 사자성어가 그렇듯이 손자(子)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손자의 구지(九地)편에 나오는 이야기이지요.




오월동주의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면 춘추시대에 오나라와 월나라가 있었는데, 이 두나라는 항상 싸우고 있어서 서로 사이가 썩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이 뒤섞여 배를 타고 가던 중, 갑자이 풍랑을 만나 배가 뒤집힐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이 되자 배에 함께 타고 있던 승객들은 서로 오나라 사람인지, 월나라 사람인지 구분하지 않고 서로 배가 뒤집히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수습을 하여 배를 안정시키기 위해 죽을 각오로 나서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오월동주의 뜻은 서로 적대적이고 사이가 좋지 않더라도 공동의 위기가 닥쳤을 때는 서로 힘을 합쳐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손자의 구지편에 나와 있는 것을 그대로 해석해서 보자면, 오월동주에 대한 해석은 위와 같은 뜻이 보편적일 것이라 여겨집니다.

일상의 생활에서도 대부분의 경우 서로 간의 과거의 관계를 떠나 공동의 위기가 닥쳤을 때는 서로 의지하고 도우며 위기를 극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위기가 끝났을 때입니다.

서로 각자가 해결할 수 없는 위기일 때는 서로 힘을 합치고 도우면서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지면, 어느 정도 위기가 해소될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면 이 위기가 끝나고 안정된 시기가 왔을 때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위치를 선점하고 있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위기가 마무리 되면 아쉬운 것은 없어지고 내가 더 많은 것을 얻으려고 하는 생각이 앞서는 것이겠죠.

이러면 길게는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래서, 오월동주의 본래 취지, 뜻 처럼 위기를 맞아 그동안 반목은 해소하고 서로 뜻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그러한 경험, 공동으로 무엇인가를 해본 경험을 잘 살려서 위기가 끝난 뒤에도 서로를 존중하고 긍정적인 힘을 합치는 노력이 더욱 크게 필요할 것입니다.

사실 위기가 닥쳤을 때 어떻게 그것을 풀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위기를 안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겠죠?

서로 힘을 합치고 시너지를 내고 있다면 그만큼 위기가 생길 가능성도 많이 낮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 오늘의 사자성어인 오월동주에 대해 한번 생각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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