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Arm)을 인수한 엔비디아(Nvidia) - 역대 최대 규모의 인수 거래

IT, Software & Science|2020. 9. 18. 07:45

미국의 그래픽 칩 전문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Nvidia)가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암(Arm)을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최대 약 40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암, 엔비디아, 소프트뱅크 이사회에서 각각 승인하고 합의를 했다고 합니다.

엔비디아는 총 215억 달러 만큼의 엔비디아 주식과 함께 현금 120억 달러 정도를 소프트뱅크에 넘기는 방식으로 합의했다고 합니다. 어마어마한 규모이며 최종 승인될 경우 반도체 부분에서는 최대 규모의 거래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소프트뱅크로부터 Arm이 매각될 것이라는 것은 꽤 오래전부터 나온 얘기입니다. 우리나라의 삼성도 비메모리를 강화하기 위해 Arm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었죠.

아무튼 이번 거래를 통해 엔비디아는 AI 분야와 원래 강점을 가지고 있던 GPU 분야에서 슈퍼파워로서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엔비디아

 

특히 이번 거래는 양쪽 분야의 독보적인 Top이 합쳐져서 새로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가 되기 때문에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먼저 GPU 부문을 대부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와 거의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칩을 설계한 Arm이 하나로 합쳐진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까지 상황을 보면 PC에 들어가는 그래픽 카드 시장의 80%를 엔비디아가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 퀄컴, 애플의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칩은 Arm의 라이선스를 통해 설계되었고 현재까지 총 1,800억 개의 프로세서가 생산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Arm

 

이번 거래에서 엔비디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황은 "AI는 우리 시대의 가장 강력한 기술 엔진이다. 그것은 컴퓨팅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앞으로 몇 년 동안 AI를 실행하는 수조 대의 컴퓨터가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인터넷보다 수천 배 더 큰 규모의 사물인터넷 환경을 만들 것이다. 우리의 합병으로 AI 시대에 더욱 큰 존재감을 가진 기업이 탄생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정말 앞으로 일어날 AI 환경이 어떻게 이 사회를 바꿀지 기대가 되기도 하고, 약간은 두렵기도 한 것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 특히, 앞으로는 클라우드 환경, 스마트폰, PC, 자율주행 자동차, 로봇, 5G, IoT 등의 분야에서 더욱 큰 발전과 함께 더욱 커지는 AI 시대에 걸맞는 기회를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반면, 우려도 있는데요.

Arm을 인수한 다음 엔비디아는 GPU 및 시스템 반도체의 두 산업을 모두 장악함으로써 독과점에 대한 논란이 일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엔비디아의 경쟁사인 AMD 등과 Arm의 시스템 라이선스를 사용하고 있는 많은 기업들의 반발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합병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먼저 영국과 미국, 중국, 그리고 EU 등의 검토를 마쳐야 하는 것도 앞으로 넘어야 할 산 중의 하나입니다. 

 

이러한 우려 때문인지, 엔비디아는 Arm을 인수한 후에도 지금과 같은 오픈 라이선스 정책과 기존에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는 기업들과의 관계를 변함없이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이나 퀄컴 등과 같은 거대 기업들은 향후 엔비디아가 Arm을 별도의 법인으로 유지한다고 해도 Arm 기반 CPU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을 것입니다. 특히, 애플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뿐만 아니라 맥북에서도 현재 사용하고 있는 인텔 CPU를 벗어나 Arm 기반으로 직접 개발한 CPU를 사용하겠다고 발표까지 한 상태에서 고민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IT 생태계에서는 어떠한 상황이 누구에게는 무조건 유리하고 누구에게는 무조건 불리하고 하는 상황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맞춰 또다른 변화가 있을 것이고 결국은 그 변화를 잘 따라가는 기업이 성공하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큰 타격을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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